등꽃이 질 무렵 지난해

     백운호수 둘레길을 돌면서

     초라하고 소박한 곳에서

     등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

     키도 눈높이에 맞고 나무가 너무 예뻐

     잘만하면 정말 예쁘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았어

     1년을 기다려

     드디어 등꽃을 만나러 갔었지

     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

     둘레길 공사에 그 등나무가 없어져 버렸네

     너무나 허전한 마음을 어이할꼬

 

     다행히 길 옆 가로수길에 키가 크기만 하고

     주변이 산만한 등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어

     이렇게라도 등꽃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어

 

     그 등나무

     어디에 잘 모셔놓았다

     둘레길 조성할 때 다시 심어 놓겠지?

     그때 다시 만나기로 해! 꼬~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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