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애상은 이제 저 멀리 가려고 하고 있네요

이 마른가지 위에도 조금만 있으면 뾰족 뾰족

봄을 알리는 새싹이 돋아 나겠지요?

그래도 이번 겨울은 많이 춥지는 않아서

외롭고 시린 마음들을 조금은 녹여 주었을 것 같아요



겨울 애상    안경애


묵묵히

 눈 비에 깍인 산도

붉고 푸른 나뭇잎 털고


가끔은

음악처럼 듣는

앙상한 설 목의 희로애락


찬 바람이 야속해도

얇은 서러운 깃발처럼 펄럭일제

쓸쓸히 동안거에 든

수묵화 한 점 덩그러니


폭설과 어둠에 뒤덮인 겨울

머물다 보면

꽃 이름을 부를 따듯한 봄 오겠지요








Les Larmes Aux Yeux(흘러내리는 눈물) / Jeane Manson & Christian delagrang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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