예전에는 비만 오면 카메라 들고 나가기를 좋아했었다
비에 흠뻑 젖고 와도 어찌나 기분이 좋았던지?
지금은 어찌된 일인지 좀처럼 나가기가 잘 안된다
지난번 몸이 좀 안 좋았을 때 비오는 날 큰 맘먹고
디카를 들고 나가 보았다
힘들어도 큰 카메라를 들고 나가 더 정성을 기울였어야 했는데..
라일락이 한창 예쁘게 피었을 때였네
지금은 시들어 볼 수 없으니
그때라도 담아 놓길 참 잘했어
Canon ES-78 50mm 단렌즈로 담아 보았다
뭔가 필요해서 샀었는데 계속 사용하지 않아 아까웠다
심도가 낮으니 이 렌즈로 꽃사진을 자주 담아 봐야겠다
더 좋은 렌즈가 있다고 하지만 또 살 수 없잖아
우리 아파트 후문에서 나오면 항상 마주하는 길
눈이 오나 단풍이 들거나 밤에도 디카로 찍었던 길
뭔가 부족하다
이제 시작이니 그렇지
목련꽃이 막 피어 올라올 때
배란다에서 비오는 날 찍어 놓은 사진이다